운동일상

운동습관 들이기

귤맛젤리 2021. 11. 29. 20:03

운동을 한번 시작하면 최대 4개월 정도까지 꾸준히 하고 이후로는 흐지부지되는 편이다.

한번 할 때 30분~1시간씩, 땀을 흘릴 정도로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일까?

 

정말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하루에 스쿼트를 50개씩만 하기로 했다.

 

처음에 이렇게 한다고 했을 때, 남자친구는 매일 한개씩 늘려가는 게 어떠냐고 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부담이 되어 금방 포기할 것 같아서, 몸에 완전히 익을(?) 때까지 딱 50개만 하기로 했다.

단기간 감량,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는,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만이 중요했고,

단순한 것을 오래 반복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수첩을 북- 찢어서 칸을 그리고 냉장고에 붙였다. 칸이 60개 만들어져서 60일간 하기로 함ㅎ

 

 

그렇게... 어제자로 30일째에 동그라미를 쳤다. 

백신 맞고 후유증이 있었던 며칠은 못했고, 중간에 하루 이틀 빠졌지만, 30일 중에 24일을 했다.

파란색 동그라미는 남자친구도 운동한 날이다.

 

30일간 하면서 느낀 점

1. 부담이 없어야 꾸준히 할 수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다가도 생리기간이 되면 몸이 무거워서 '당연히' 쉬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스쿼트 50개가 몸에 부담되는 운동량은 아니지' 라는 생각으로 생리기간 중에도 빼먹지 않고 실천했다.

 

2. 작은 성취감이 주는 원동력

동그라미를 치는 게 재미있어서 했다. 노란색으로 잘 채워지다가 중간에 한 칸이 빠지면 너무 아쉬웠다.

딱 3분만 움직이면 동그라미를 칠 수 있으니, 움직인다.

하루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안하고 자려고 누웠다가, 동그라미 생각에 벌떡 일어나서 하고 잔 적도 있다.

 

처음 할 때보다 확실히 거뜬하게 해내는 것이 느껴져서 좋다. 

50개를 한번도 안 쉬고, 1세트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50개만 하려고 한다.

이후에 세트 혹은 다른 운동을 추가해서 또 60일을 할 거다.

 

부담없는 수준의 과제 부여 --> 소소한 성취감 --> 꾸준함 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